[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중국 당국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에 돼지고기를 강제로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규율이 있으나, 재사회화라는 명목을 들어 섭취를 강제했다고 한다.
최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재교육' 캠프를 경험한 사이라굴 사우트베이씨와이 인터뷰를 통해 중국 당국이 무슬림을 탄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트베이씨는 중국 당국이 운영하는 재교육 캠프가 사실상 수용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 수용소에서 구타와 성 학대 등의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트베이씨는 "무슬림이 합동 예배를 드리는 매주 금요일을 맞춰 (당국이 제공하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무슬림에게 성스러운 날을 택했으며, 이를 거절하면 가혹한 처벌을 받는 형국이었다. 이 정책은 무슬림 억류자들에게 수치심과 죄책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른 위구르족 여성인 줌렛 도우트씨 역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살아있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제공 받은 돼지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도우트씨는 중국 당국이 여성의 임신을 막기 위해 자궁 내 장치(IUD)를 삽입하고, 심지어 더 아이를 낳을 수 없도록 생리 중단 주사를 놓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중국 당국의 '이슬람 지우기'는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장 자치정부는 관할 지역 내 유치원에 '무상 급식'을 시행하면서 돼지고기 요리를 내놓은 적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교육 캠프는 지난 2009년 자치구 구도(區都)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무슬림의 폭동을 계기로 설치됐다.
중국 당국은 극단주의·분리주의·테러리즘이란 ‘3악’을 척결하겠다며 무슬림 주민에 대한 재교육 캠프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유엔(UN)은 이 수용소에 최소 100만명의 위구르족과 기타 이슬람교 소수 민족이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