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부작용에 임상 실험 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확정한 정부

인사이트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공식 입장 아니다"


앞서 지난 3일 부작용 논란으로 두 차례나 임상이 중단됐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 도입된다는 보도에 질병관리청이 내놓았던 공식 입장이었다.


보도 이후 부작용 논란 때문에 국민 반발이 커지자 나온 입장이었다. 방역당국의 입장은 첫 보도가 나온 지 하루도 안돼 나왔을 정도로 신속했고, 부인하는 어조도 단호했다.


하지만 오늘(8일), 방역당국은 결국 아스트라제네카와의 백신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가짜뉴스로 취급됐던 정보가 사실은 '진실'이었던 것.


인사이트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뉴스1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8일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에서 개발한 백신을 선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약사별로 아스트라제네카 2천만회분, 화이자 2천만회분, 얀센 400만회분, 모더나 2천만회분을 선구매한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선구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판매가 시작되면 한국에도 2천만회분이 들어온다.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은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체결 정도다. 우리가 '사기로 한 것'이지 '산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100% 도입이 확정된 건 아니다.


인사이트뉴스1


이 때문에 시민들은 당국의 오락가락 행태와 확실하지 않은 일처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도입이 논란이 되자 "구매는 공식 입장 아니다"라고 해명하더니 급작스럽게 계약이 체결됐다는 게 이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약을 5일 만에 일사천리로 처리했을 리는 없고, 계약이 이뤄지는 중간에 '거짓 해명'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사이트AstraZeneca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는 예방 효과가 90%인데 아스트라제네카는 70%대인 게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난 9월에는 알 수 없는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이 중단됐던 것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여러 대안이 있고 또 지금보다 더 발 빠르게 백신 확보를 할 수 있었는데도 이 상황까지 온 건 정부의 안일한 대처 때문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