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휴가 통제가 가장 큰 불만이다. 수개월을 기다렸는데 연말에도 부모님 얼굴 뵈러 가기는 글렀다"
경기도 소재 모 부대에서 군 생활 중인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한탄이다. A씨는 올해 군 생활을 '휴가와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수개월간 지속된 훈련과 규칙에 맞춰진 병영생활을 잠시 벗어나 여자친구와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휴가의 설렘이 사라진 탓이다.
올해 군인들은 무려 17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휴가를 나가지 못했다.
지난 2월과 8월 각각 1, 2차 코로나 대유행 때 장병들은 휴가를 제한당했고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오늘(7일)까지 휴가를 나가지 못했다.
어제(6일) 정부가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도 했고, 전국 군부대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속출하면서 '군내 거리두기' 2.5단계 유지가 확실시될 전망이다.
결국 연말까지 휴가를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건데, 이에 현역 장병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말에 부모님과 보내고 싶었는데 내년은 돼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친구와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기는 글렀다" 등 하소연을 쏟아냈다.
일부 부대에서는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치킨과 햄버거 같은 이른바 '사제 음식'을 전달해보지만, 수개월째 외출·휴가를 제한받은 장병들에겐 크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어제(6일) 기준 군대 내 누적 확진자는 418명(완치 230명, 관리 중 188명)이며 완치자는 6명이다. 예방적 기준 격리자는 562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