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조선시대에 임금이란 나라의 주인이자, 만백성의 어버이다. 따라서 왕의 건강과 대를 잇는 자녀의 출생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
때문에 왕들에게는 정력을 강화해주는 다양한 방법들이 전수됐다. 알몸으로 자기, 누에똥 먹기 등이었는데 이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일부 왕들은 수많은 자식들을 낳았다.
여기서는 축구단을 꾸릴 수 있을 만큼 많은 자식을 둔 조선시대 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월드컵 출전 엔트리인 23명을 기준으로 이보다 많은 자식을 둔 왕들 4인이다.
성군으로 잘 알려진 세종대왕 또한 많은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22명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제외했다.
1. 정종 - 23명
조선의 제2대 국왕인 정종은 안타깝게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자녀가 없다. 하지만 7명의 첩을 두고 그 사이에서 15남 8녀의 자녀를 뒀다.
이렇게 많은 자녀를 둘 수 있었던 건 그의 건강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시절 아버지와 함께 전장터를 누빈 것은 물론 말을 타고 채로 공을 쳐서 골대에 넣는 축국이란 운동을 즐겼다.
다만 그의 자식들은 대체로 행실이 좋지 않았다. 야사에 따르면 정종의 첩 기매가 낳은 자식은 승려가 된 후 왕족을 사칭하며 여러 문제를 일으키다가 결국 세종대왕의 명으로 참수당한다.
2. 선조 - 25명
조선 시대 대표적 혼군(昏君)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조는 슬하에 25명의 자녀를 뒀다. 2명의 부인과 6명의 후궁 사이에서 낳은 자식은 14남 11녀에 이른다.
평소 스트레스로 소화불량, 이명, 편두통 등에 시달렸다는 기록과 달리 성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많은 자식은 그에게 축복이었던 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의 장남 임해군, 5남 정원군, 6남 순화군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알려졌다.
또한 아들 광해군은 즉위한 후 형인 임해군을 독살하고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의 목숨을 빼앗아 자녀들 사이 비극을 비하지 못했다.
2. 성종 - 28명
한 달에 25번이나 경연을 열어 신하들과 공부하고 정책을 논의했던 성종은 학문에 열중한 것만큼이나 놀라운 정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재위 기간 25년 동안 공혜왕후 한씨, 폐비 윤씨, 정현왕후 윤씨, 명빈 김씨 등 총 12명의 왕비와 후궁 사이에서 16남 12녀를 얻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사망할 때 나이가 고작 38살이라는 것이다.
성종은 재위 시절 미숫가루를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이 그의 정력 비결로 전해진다.
3. 태종 - 29명
태종은 조선 시대를 살아간 모든 왕 중 가장 많은 자녀를 두었다. 그는 1명의 왕비와 11명의 후궁에게서 12남 17녀, 총 29명의 자녀를 낳았다.
태종에게 후궁이 이렇게 많았던 이유는 그가 영웅호색(英雄好色)이란 단어를 좋아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개국 초 조선 왕실을 튼튼히 하기 위해 후사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타고난 기질을 물려받은 탓인지 모르나 그의 첫째 아들 양녕대군은 10남 17녀를 뒀고, 3남 세종대왕 역시 13명의 여인 사이에서 18남 4녀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