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첫 단추 국어 영역이 막을 내렸다.
국어 영역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시험의 난이도는 차치하더라도 일부 정답의 순서(?)가 수험생에게 혼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짝수형 시험지 30~36번 문항에 2번 정답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정답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정답표에서 눈길을 끈 건 짝수형 정답이었다. 짝수형은 30번 문항부터 36번 문항까지 정답이 2-2-2-5-2-4-2로, 2번이 5개나 몰려 있었다.
답안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당황했을 법한 패턴이었다.
국어 영역 짝수형 시험지가 답안 순서로 수험생에게 혼란을 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당장 지난해 수능에서도 짝수형 3번부터 7번의 정답이 5-5-2-2-2로 두 숫자가 다섯 개의 정답을 차지했다.
또 17번부터 22번 문항은 정답이 2-2-5-2-2-5였으며, 26번부터 32번 문항은 1-1-3-1-1-5-5, 37번부터 43번 문항은 1-3-4-5-1-3-4였다.
2017년도 수능에서도 짝수형 1번 문항부터 7번 문항의 정답이 4-4-4-4-5-4-4로 나와 혼란을 줬다.
홀수형과 달리 짝수형에만 유독 한 정답이 일부 구간에 몰려 있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짝수형의 저주'라는 말까지 돈다.
다만 짝수형의 저주에도 이번 국어 영역은 물수능일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진학 상담교사단 교사들은 국어 영역이 작년보다 약간 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기존에 출제된 유형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고, 지문의 길이도 적당했다"며 "어려운 개념도 출제되지 않아 무난한 수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