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대한민국 코미디 간판 프로그램인 KBS2 '개그콘서트'가 지난 6월 21년 만에 폐지됐다.
갑자기 직장을 잃은 거나 다름없는 개그맨들은 안타깝게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이수근 후배이자 KBS 공채 개그맨인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이 출연했다.
송준석은 "원래 '개그콘서트'만 바라보고 20대를 다 보냈다. 없어지고 나서 솔직히 각자 일은 다 하는데 힘들어서 나왔다"라며 "'개그콘서트'가 없어지고 나서 다들 힘들어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배정근 역시 "보이는 사람만 70명 정도 나갔다"고 설명했다.
송준석은 "내가 아이디어를 잘 짜는 편이여서 한 달에 300만 원을 줄 테니 작가를 하라고 한 분도 있었고, 같은 돈에 쇼호스트를 제안한 분도 있었다. 저는 몸을 쓰는 게 좋아서 쇼호스트를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잘하면 3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는 거였다. 지금도 쇼호스트를 하고 있는데 계약 기간이 남았다"라고 씁쓸한 근황을 전했다.
배정근은 아내가 임신한 상황이라 물불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었다.
배정근은 "(택배) 배달 등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 하고 있다"라며 힘든 상황을 언급했다.
이중 막내인 김두현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펫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차를 하나 구입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후배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이수근은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공연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은 아직도 개그맨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MC 서장훈은 "(열정은 알지만) 30살이 넘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라며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줬다.
이에 배정근은 수긍하며 "저도 그게 걱정이다. 내가 원하는 걸 했을 때 아내, 아이도 그걸 같이 짊어져야 하지 않나. 그래서 이제는 내려놔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