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2일(한국 시간) 애플워치의 심전도 기능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지원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전도는 심장 박동을 유발하는 전기 신호가 규칙적인지 기록하는 검사다.
당시 애플은 심장 리듬을 측정해 심장의 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심방조동(심방세동)으로 보이는 부정맥을 감지하면 알림이 뜨는 '부정맥 알림' 기능도 함께 적용된다고 밝혔다.
두 기능은 애플워치4부터 적용됐지만,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관련 규제 때문에 지원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워치의 심전도 기능 덕분에 목숨을 건진 20대 청년의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얼마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hio State University)을 졸업한 재커리 지스(Zachary Zies, 25)라는 청년은 뇌와 척수,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희귀 유전 질환인 프리드리히 운동 실조증을 앓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휠체어를 타야 했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늘 건강이 걱정됐던 그는 애플워치를 구입해 매일 같이 착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재커리는 알림 소리를 듣고 애플워치를 확인했다.
분당 210회 박동으로 그의 심박수가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알림이었다.
정상 맥박은 평균 1분에 60~100회로 어쩌면 심각한 상황일 수 있었다.
이에 재커리는 재빨리 병원으로 가 주치의의 진단을 받았다. 심방이 빨리 뛰는 부정맥인 심방조동(atrial flutter)으로 자칫 잘못하면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는 다행히 즉시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재커리는 "애플워치는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애플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워치를 통해 목숨을 건진 사례는 재커리 외에도 꽤 많은 이들이 알려왔다.
재커리처럼 심전도 기능으로 빨리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 이도 있었고 낙상 감지 기능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들이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