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청년들의 삶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조금 더 잘살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많은 청년이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오지만 여전히 취업은 쉽지 않고, 어렵사리 취직한다고 해도 부동산 대란 이후 오르기 시작한 전세를 감내하기가 벅차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8년 유튜브 채널 '대학내일'에 공개된 영상 하나가 재조명되고 있다.
나날이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서울로 취직한 지방러의 속마음 [대학생 속마음 사전]'이란 제목의 이 영상은 서울에서 힘든 청춘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의 공감을 사는 중이다.
"나도 잘 모르겠어. 서울 온 게 잘한 건지"
밤늦게까지 야근하고 있는 영상 속 청년은 자신이 느끼는 서울살이의 고됨을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풀어놓는다.
그녀는 "서울에서는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월급이 반 토막이 난다"라며 "그래서 나는 서울 사는 동기보다 반밖에 못 쓰고 반밖에 못 모은다는 거지"라고 푸념한다.
이어 "서울에서 태어나는 거 그거 진짜 좋은 스펙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물 안 개구리 되는 게 죽기보다 싫었는데 그 우물이 생각보다 안전하고 따뜻했구나 싶은 거지"라며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누군가에겐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스펙이 되는 곳'이란 자막으로 끝이 난 해당 영상에 청년들은 크게 공감했다.
이들은 "처음엔 몰랐지만 서울에서 태어난 게 진짜 스펙이더라", "지방러들 입장에서는 정말 맞는 말이다", "월세랑 생활비 나가는 것만 보면 숨이 막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초등학생 때 나는 친구랑 만나서 놀이터 가고 계곡 놀러 갔는데 서울 아이들은 방학 때 뮤지컬 보고 영화 보고 박람회 가더라. 어린 나이에 충격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제는 태어나는 곳도 하나의 스펙이 되어버린 세상. 월급을 평생 모아도 집 한 채 사기 힘든 지금의 청년들의 겪고 있는, 또 느끼는 이 박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