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는 요즘, 또 다른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1년 전 돼지 농가에게 악몽을 안겼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환경부는 "지난 19∼25일 사이 야생 멧돼지 폐사체 등의 시료 분석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사례 8건을 추가로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사례는 모두 812건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강원도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경기도 포천시 등이다.
감염 멧돼지가 설악산 앞까지 바짝 다가온 상황에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설악산까지 뚫리면 백두대간을 타고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는 전국의 엽사를 초청해 멧돼지 사냥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전국의 멧돼지 전문 엽사 4천 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최대 2천 명으로 축소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엽사의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거주지와 수렵활동 이력을 이중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포획 포상금은 멧돼지 50만 원, 고라니 10만 원으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9월에는 돼지고기 경매 가격이 하루 만에 33%나 폭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