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친구, 연인, 가족끼리 꼭 한 번쯤 방문하고픈 우리나라 대표 놀이동산인 에버랜드.
평소 눈치 게임을 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붐벼 놀이기구를 타려면 기본 30분에서 1시간의 대기 시간은 필수다.
그러나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에버랜드에도 입장객이 달랑 2명인 '반전 흑역사(?)'가 있다.
2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버랜드 역사상 입장객이 가장 적었던 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1977년 1월 20일, 입장객이 단 2명뿐이었다는 용인자연농원(현 삼성에버랜드) 일화가 담겨 있었다.
그날은 에버랜드가 개장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던 날로 영하 14도의 한파가 닥쳐 놀이공원을 찾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에버랜드 측은 궂은 날씨에 손님이 없을 것이라 예상해 개장은커녕 조기 마감을 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한쌍의 남녀가 손을 잡은 채 나타났다. 강원도 속초에서 온 노부부였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볼거리 많다는 자연농원을 구경하기 위해 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수 차례 번갈아 타며 어렵게 찾아왔다.
이 같은 사정을 들은 에버랜드는 추위를 뚫고 먼 걸음을 해준 노부부를 돌려보낼 수 없었고 결국 문을 열었다.
날씨 탓에 놀이기구를 탈 수는 없었으나 부부는 눈이 내려 새하얗게 변한 공원 곳곳을 구경하며 행복한 데이트를 즐겼다.
당시 직원들은 정문을 활짝 열고 평소처럼 환영 인사를 건네고 안내했다는 후문이다.
그리하여 에버랜드 역사상 입장객이 가장 적었던 날로 기록된 이 날은 반전 흑역사라 불리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