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시각장애인 커플이 나왔다.
23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눈이 보이지 않아도 마음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사랑을 하는 커플이 나왔다.
이들은 귀여운 안내견의 안내를 받고 이곳에 당도했다.
두 사람은 연애한 지 수년이 지났으나 가족들은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 측 가족은 설득했으나, 여자 쪽 부모님은 아직 마음을 열지 않았다.
이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은 어릴 때부터 시력에 문제가 있었고, 15살 때부터 시력을 거의 잃었다. 남성은 유전병 때문에 23살부터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두 사람은 시각장애 특수학교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갔다.
여성은 눈이 조금 보이기에 남자친구의 얼굴을 대충 알 수 있다. 또 주변에서 "승훈이 박해진 닮았다"라고 말해줘 남자친구의 얼굴을 대략 유추했다.
남성은 여자친구가 "나 정말 예뻐"라고 주입하고 있어 이것을 믿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있으나, 아직 세상은 팍팍하다. 눈과 발이 되어주는 안내견을 거부하는 식당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서장훈은 이들을 위해 "안내견 친구들 거부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남성이 운영하는 개인 안마원은 잘 되고 있다. 요리도 잘한다. 두 사람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여성의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혼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울지 않았다.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부모님에게 담담히 말을 이어나갔다.
남성은 여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덜덜 떨면서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우령이와 만나고 있는데, 당연히 걱정하실 건 알고 있지만 앞으로 같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 없이 만나는 것 아니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돈도 열심히 벌고 있고, 할 수 있는 만큼 잘해주고 있습니다. 저 너무 싫어만 하지 마시고 우령이 믿는 만큼 절 믿어주세요"라고 이야기했다.
잠시 울컥하기는 했으나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시각장애인 커플의 모습에 이수근과 서장훈도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