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요즘 이상하게 명치가 아프고 신물이 올라와요.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까지 느껴져요"
만약 당신이 이런 증상을 요즘 느낀다면, 당신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장 질환이다.
한국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재발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완치는 쉽지 않다.
재발이 잦아질 경우 궤양이나 식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20대 젊은 세대 사이에 형성된 식습관은 예방은커녕 외려 역류성 식도염을 부르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20대들의 식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부르기 딱 좋다고 지적한다.
김범진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집에서 배달음식 위주의 패스트푸드, 고지방식, 커피 등과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에서 혼술을 하는 습관, 야식을 먹은 뒤 바로 눕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음식점에서 음식·술을 섭취하면 집으로 올 때까지 시간이 걸려 일정량 소화되고 장운동을 돕는데 '배달' 빈도가 높아지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한 시기와 역류성 식도염 환자 증가 시기가 비슷한 걸 보면 위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실제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특히 20대 젊은 환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전체 환자 수는 2015년 386만 1,256명에서 2019년 458만 1,713명으로 약 19% 증가했다.
그중 20대 환자는 2015년 31만 2,039명에서 2019년 38만 9,162명으로 약 25%가량 늘어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역류성 식도염의 예방 및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거라고 설명한다.
식사 후에 바로 눕지 않도록 하고 야식과 폭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도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
한번 늪에 빠지면 계속 고통을 겪어야 하는 만큼 식습관을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