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혹시 생리 기간 중 귀찮아서 혹은 돈이 아까워서 생리대를 갈지 않고 오래 착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오늘부터 이런 습관을 버려야겠다.
자칫 잘못하면 쇼크 상태로 심각한 상황이 이르거나 혹은 평생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불임에 이를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스카이포스트에 따르면 얼마 전 대만의 산부인과 의사 천바오런은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본 가장 충격적인 환자를 소개했다.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도착한 여대생 A씨의 상황은 충격적일 만큼 위험했다.
검사를 하려고 속옷을 벗은 A씨의 하반신은 이미 생리대의 4배로 부풀어 올라있었다.
A씨가 이런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이유는 바로 생리대 때문이었다.
그는 생리대가 아깝다는 이유로 하루종일 생리대 하나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A씨는 생리가 시작한 지 2~3일 정도 피가 거의 비치지 않을 정도였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생리대를 착용했다.
그는 피가 많이 묻지도 않은 생리대를 갈기 아까워 그대로 방치한 채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취해 그대로 잠들었다.
다음날 숙취에서 깨어난 그는 바지를 벗으면서 생식기가 유난히 부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간지럽고 따가웠지만 그는 먼저 인터넷으로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청한 뒤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 먹었다. 이후 상태가 개선되지 않자 그는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 결과, 생리대를 갈지 않은 데다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까지 오랜 시간 입고 있던 터라 생식기는 박테리아가 완전히 점령한 상태였다.
특히 그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자 자면서 질 입구를 손으로 긁기까지 해 상처가 잔뜩 나 있었다.
결국 A씨는 생리대를 갈지 않았다가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됐고 2주 동안 항생제를 복용한 뒤 겨우 완치됐다.
실제로 생리대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통증을 호소하며 산부인과를 찾는 이가 많다. 전문의들은 이를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생리혈이 흡수된 생리대는 세균(박테리아)이 증식하기 쉽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단 2~3시간 만에 생리혈의 세균이 3,000배가량 늘어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생리대를 교체하지 않고 오래 사용해 세균이 증식하면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인체 내에서 독소를 만들어내는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구토, 설사, 발진, 점막 출혈, 어지러움 등이 나타난다.
특히 독성쇼크증후군은 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압 저하 등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이에 전문가들은 생리대를 2~3시간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스키니진, 레깅스와 같이 몸에 딱 붙는 옷은 생리 기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