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전남 강진군 작천중학교와 경북 예천군 대창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한복교복을 입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학생들은 문체부와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원장 김태훈)이 함께 추진하는 '한복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작천중과 대창중을 비롯해 총 16개교 2308명이 참여한다.
16개 학교는 Δ(서울) 국립서울농학교·양천중 Δ(대구) 경일여자고 Δ(인천) 인천체육고 Δ(광주) 광일고·임곡중 Δ(경기 파주) 어유중 Δ(강원 횡성) 민족사관고 Δ(충북 보은) 보은고 Δ(전북 고창) 영선중 Δ(전북 남원) 남원국악예술고 Δ(전남 강진) 강진작천중 Δ(전남 순천) 순천전자고 Δ(경북 상주) 함창고 Δ(경북 예천) 대창중 Δ(경남 합천) 야로고 등이다.
정부는 참여 학교에 동복, 하복(또는 생활복) 디자인 개발과 시제품제작을 지원했다.또한 해당 시도에 무상교복 정책이 없는 9개 학교의 경우에는 2020년을 포함해 총 3년간 무상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직접 선택한 한복교복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진행했다. 한복디자이너와 상담전문가, 교복생산업체로 구성된 ‘학교별 전담팀’이 학교를 수차례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원하는 교복 디자인과 색깔, 재질(원단)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맞춤형 한복교복을 제작했다.
학생 수가 적은 작천중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모여 교복을 골랐다. 대창중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입어 보고 디자인 후보군을 정한 뒤 실물전시, 학생과 학부모 대상 설문, 투표 등의 방법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충분한 합의를 거쳐 교복을 선택했다.
한복교복은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교복용 원단과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함께 사용해 학생들이 편하게 입고 학부모들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여학생 교복은 몸에 꽉 끼는 등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내리닫이(원피스),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임곡중은 동복과 하복 모두 바지로 결정했고, 인천체육고는 하복 생활복을 바지로, 양천중은 하복 생활복을 치마바지를 입기로 했다.
한복교복은 제작 과정에서 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교복 수선이 필요한 경우 한복교복 생산업체 매장을 직접 이용하거나, 매장이 근처에 없는 경우에는 업체가 지정한 학교 인근의 수선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작년에 개발한 한복교복 디자인 53종에 더해 올해 50종을 추가로 개발해 학생들의 선택지를 더욱 넓혔다"며 "2021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한복교복 보급학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