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아파트를 산 1주택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된 A씨의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8년 아파트를 10억 원에 구매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억 원 정도 올랐다. 최근 A씨가 찾아보니 20억 원이 돼 있었다. 2년 만에 10억짜리 아파트값이 두 배로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집값이 올랐다는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다.
A씨는 "실거주라 팔 생각도 없지만 애들 둘 중의 하나라도 결혼하면 팔아서 나눠주고 우리는 시골 내려가려고 했는데... 살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괜히 가격만 올라서 세금만 더 내는 꼴이 됐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실제 아파트 보유세는 크게 오를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 앱 '땅집고 택스맵'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공시가격 20억 4,700만 원짜리 아파트의 보유세는 올해 1,025만 원이다.
이 아파트의 보유세는 내년 1,569만 원으로 오르고 2025년에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 3,103만 원을 내야 한다. 2021~25년까지 내야할 아파트 보유세는 총 1억 1,677만 원에 이른다.
이는 과연 A씨만의 걱정일까.
서울의 초고가 주택뿐만이 아니라 5~6억 원대 아파트는 물론 지방 대도시의 웬만한 아파트도 향후 보유세가 2~3배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가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40~50대 가장의 한 달 치 월급이 세금으로 들어가게 됐다.
집값이 오르면 기쁘다는 말도 이제 옛말. 남들이 꿈꾸는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삶도 쉽지 않아지면서 시민들의 탄식은 점차 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