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몸에 물이 닿는 순간 온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물 알레르기'가 생겨 샤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10대 수영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데일리 메일은 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물 알레르기 때문에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12살 소녀 다니엘 맥크레이븐(Danielle McCraven)은 지난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진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물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다.
학교에서 수영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이었다.
의료진이 밝힌 다니엘의 정확한 진단명은 '수성 두드러기(aquagenic urticaria)'다.
'수성 두드러기'는 온도와 관계없이 물이 닿은 부위에 발진이 일어나는 희소 질환이다.
환자가 너무 희귀해 약 2억 3000만 분의 1 확률로 나타나 전 세계에 분포하는 환자 수가 100명 미만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물뿐만 아니라 몸에서 나는 눈물이나 땀 같은 체액이 피부에 닿아도 두드러기가 생긴다.
한 번 발진이 올라오면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2시간 가까이 지속된다.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도 없다.
땀만 흘려도 시작되는 고통에 다니엘은 이제 평소 좋아하던 운동도 할 수 없게 됐다.
다니엘의 엄마 사리(Sari)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영을 좋아하던 다니엘은 이제 수영장 근처에도 갈 수 없다. 물이 피부에 닿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올라오다 보니 세수나 샤워를 할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다니엘은 매일 같이 강력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도 다니엘처럼 '물 알레르기'를 겪는 20대 여성의 이야기가 전해진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테사 핸슨-스미스(Tessa Hanse-Smith)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 알레르기' 때문에 연인과의 입맞춤 등 애정 표현도 맘껏 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