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배우 장광이 하기 싫은 '아동 성범죄자' 역할까지 연기해야만 했던 씁쓸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는 배우 장광네 가족이 출연했다.
장광네 집 물건 정리를 하던 중 오래된 캠코더가 나왔고, 장광은 영화배우로 도전하던 당시 사용하던 캠코더라고 설명했다.
장광은 캠코더로 연기 연습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장광의 딸이자 개그맨인 미자는 장광의 상대역으로 분해 늘 아빠의 연기 연습을 도와주고 있었다. 장광은 "딸이 '도가니' 할 때도 캠코더 들고 대본 연습하는 걸 찍어줬었다"라며 다정다감한 미자의 면모를 칭찬했다.
그의 대표작인 '도가니' 얘기가 나오자, MC들은 범죄자 역할이었던 '도가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영화에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는 장광은 "크리스천인데 맡게 된 캐릭터가 너무 악독했다. 어린아이를 성폭행하는 역할인지라..."라며 "(하지만)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장광은 "가족과 상의를 했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므로 출연을 결심했다"라며 "다행히 이후부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가족을 위해 원치 않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가장' 장광의 희생에 많은 시청자가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한편, 1978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장광은 800:1의 경쟁률을 뚫고 '도가니'를 찍었다.
그는 극 중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가한 청각장애학교의 쌍둥이 교장 형제 역을 맡아 살기있는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장광이 도망가던 학생을 쫓아 화장실로 들어가던 장면은 아직까지도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