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2020년 판 '짝'이라 불리는 방송 '스트레인저' 남자 출연진이 힘들게 캐리어를 끌고 오는 여자 출연진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는 이 장면 속 남성들을 두고 "무개념이다", "배려심이 없다"며 비판을 했지만 의외로 다수는 "시대에 맞는 젠더 평등의 자세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런 반응이 나오자 시청자들은 약 8년 전, 오리지널 '짝' 시리즈에 출연한 어느 재미교포 남성의 행동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2012년 방영된 SBS '짝' 재미교포편을 보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자 1호'가 등장한다.
'남자 1호'가 당시 한 행동을 보면, 그는 다른 남성들이 여성의 캐리어를 들어주려 뛰어갈 때 도와주지 않았다. 한 여성이 밥을 다소 느리게 먹자 "이렇게 길게 먹는 사람 처음 봤다"며 그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남자 출연진 대부분이 어떻게든 여성의 눈길을 끌려고 노력하는 와중에도 그는 일관된 행동을 이어갔다. 그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해당화가 방영된 당시만 해도 시청자들의 엄청난 악플 세례를 받았다.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고 '개인주의적'이라는 비판이었다.
그런데 이 남성의 행동은 지난 11일 방송된 '스트레인저' 속 남자 출연진들이 보여준 행동과 맞물리면서 최근 들어서야 새롭게 재평가받고 있다.
무조건 여성을 '도와줘야 할 약자'로 여기지 않고 남녀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아울러, 무려 8년이란 시대를 앞서가 남녀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그의 선구자적인 태도가 존경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NQQ '스트레인저'는 SBS '짝' 리마스터 버전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