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요리연구가 겸 백종원이 한 발언이 청년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게 우리나라 청년들은 스무 살이 되기 전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취직을 하기 위해 취업난에 뛰어든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길이 아닌, 어른들이 정해진 대로 걸어간다는 건 누군가에겐 좌절감만 심어주곤 한다.
이 같은 실태에 지난해 백종원이 KBS2 '대화의 희열 2'에 출연해 밝힌 발언이 회자되며 청년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당시 유희열은 "사실 백종원 씨 학력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요식업 관련 학과가 아니라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나오셨더라"라고 말을 꺼냈다.
백종원은 "사실 우리 때만 하더라도 부모님 입김이 굉장히 강할 때다. 나는 대학을 가기 싫었고, 아버지는 교육학과 진학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나온 타협점이 사회복지학과였다"고 진로와 다른 학과를 나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원하지 않은 과를 갔기 때문에 대학 시절 동안 아르바이트와 낚시에 빠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만약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고등학교 졸업 후 모두 3년~5년간 대학을 안 가도록 만들고 싶다"고 발언해 좌중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3년~5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 이 기간 후에 대학을 가고 싶은 사람은 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입시제도 자체가 학생들의 분노를 키우는 구조다.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생이 대학입시만 바라보고, 90% 이상의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다. 그럼 이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겪게 된다. 그러니 분노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학을 가더라도 청년들의 고민과 분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백종원은 "대학에 가더라도 이 친구들은 '대기업 취업'을 보고 살아간다"라며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때문에 백종원은 "차라리 고등학교 졸업 후 몇 년 간 사회생활을 하며 자신의 진짜 진로를 찾게 만들어주는 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다니엘 린데만은 "독일의 경우 비슷한 제도가 있다. FSJ라고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국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경험을 키우는 제도다"라고 백종원의 말에 힘을 실었다.
백종원의 발언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2030 청년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