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남자들 군대 갔다 와서 뻐기기나 하더니 더 짧아지네. 요즘 군대 캠프래요"
2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제삿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위와 같은 말을 했다.
당시는 군의 복무기간이 3개월가량씩 짧아졌던 때로,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던 시기였다.
그는 기간이 짧아진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과 장소가 좋지 않았다. 가족들 중 군 복무 중 '십자인대'가 끊겨 의병 전역은 물론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는 친척이 있었던 것.
졸지에 그는 부상을 당해 고통받는 친척의 부모님 앞에서 그를 조롱한 꼴이 됐다.
위 사연은 당시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부상을 당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던 군인들에게서 분노와 허탈감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그를 향한 분노는 이어지고 있다.
군인들에 대한 이런 비하와 조롱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여름, 국방부가 2025년까지 군 병장의 월급을 96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인들 꿀 빨면서 그렇게 돈 많이 버냐", "100만원이 애들 이름이냐"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온 바 있다.
군인들을 대하는 처우와 복지 수준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군인을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