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순간에 가정이 파탄 난 상황에서 아내는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의 남편은 2년 전인 2018년 3월 폭행을 당한 뒤 지적장애를 얻었고, 현재는 어떤 경제 활동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순간에 아이큐 55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여성 A씨는 "(2년 전) 가해자와 제 남편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생겼고 그 와중에 상대방 가해자가 제 남편의 얼굴을 가격하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전직 야구선수 출신인 가해자는 그녀의 남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에 A씨 남편은 그대로 쓰러졌고 바닥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A씨는 해당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했다. 폭행을 당한 남편이 바닥에 쓰러졌지만 가해자는 별다른 조치 없이 남편을 A씨 집으로 데리고 갔다.
결국 119에 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코피를 쏟고 구토를 하고 있는 남편의 이상 증세를 본 A씨였다.
남편이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찧은 후 51분이 지난 후였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 뒤 바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A씨는 "상대방이 병원에 가서 수술실에 들어가는 제 남편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술에 취해서 혼자 어디 부딪힌 거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 이후 병원에도 한 번 찾아온 적이 없고 2년 반이 지나도록 연락도 없었다. 사고 이후 보여주기식의 사과 문자가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A씨의 남편은 다행을 목숨을 건졌으나 인공뼈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고 기억력 감퇴, 어눌한 말투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그의 지능지수는 이제 IQ 55 정도.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
A씨 또한 코로나로 아이들까지 집에 있는 상황에서 남편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가해자는 2020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A씨는 "진정한 사과와 병원비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저희가 전적으로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아빠의 모습을 본 아이들도 그날의 기억을 뚜렷하게 기억하며 괴로워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곧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저희 가족은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나 판사님이 죄를 뉘우치는 반성문만 보실까 걱정이다"고 했다.
또한 "중상해죄나 살인미수로 엄벌에 처해달라고 탄원했지만 피해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실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자와) 한 동네 살고 있어서 1년 후에 출소하게 된다면 저희 가족에게 보복할까 부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집까지 노출이 돼 있는 상태지만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저희 가족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해자가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5일 올라온 A씨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12일 현재 5,402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