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쟁사 택배를 훔치다 딱 걸려 완전범죄에 실패한 12년 차 택배기사의 CCTV 영상이 화제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 상품을 훔쳐 달아난 40대 택배기사 A씨가 붙잡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다른 택배 업체의 기사가 놓고 간 상자를 훔쳐 달아난 A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훔친 택배 상자를 자신이 배달하는 다른 상자들 사이에 끼워 가져가려다 CCTV에 포착돼 덜미를 잡혔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택배 배달을 하던 중 고가의 무선 이어폰이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 아파트 현관문 앞에 놓여있던 해당 상자는 타 택배 업체 기사가 배송한 물건이었다.
승강기를 기다리던 A씨는 자신이 배송해야 할 택배 꾸러미 사이에 훔친 상자를 끼워 넣었다.
그렇게 택배 물건 속에 감춰놓고 승강기를 타는데 턱에 수레가 걸리며 훔친 상자 위에 있던 상자가 떨어졌고, 그 아래 숨겨두었던 상자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당황한 택배기사는 훔친 상자를 서둘러 CCTV 사각지대로 옮겼지만 결국 경찰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완전범죄를 시도했지만 수레가 턱에 걸려 상자가 쏟아지면서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붙잡힌 택배기사 A씨는 "개인적으로 쓰려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12년 차인데 그동안 어떻게 택배기사 일을 한 거냐", "정말 너무하다 분실 발생하면 택배기사가 어떤 곤경에 처할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택배 훔쳐 갈 사람이 없어서 택배기사가 훔쳐 가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해당 택배기사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