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배달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계속 말렸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니…"
지난 11일 새벽 인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일을 하던 20대 청년이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과 충돌해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적발 당시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1%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이날 오후 피해자 A씨의 가족과 동아일보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요리사를 꿈꾸던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가게를 접은 뒤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야간 배달을 해왔다고 한다.
'한 부모 가정 차상위계층'이었던 A씨는 어릴 적부터 요리사를 꿈꿨던 긍정적이고 착한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배달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계속 말렸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고모에 따르면 A씨가 배달 일을 시작한 건 코로나19가 원인이었다.
졸업 이후 힘들게 돈을 모았던 A씨는 지난해 꿈에 그리던 가게를 차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으며 빚만 남긴 채 가게 문을 닫았다.
요리사 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던 A씨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배달에 뛰어들었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A씨는 목숨은 건졌지만 부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왼쪽 다리와 대장 일부를 절단하는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추가적인 수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음주운전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에게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 영장을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