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이의 아버지는 시신을 찾아준 구조대에 가장 먼저 고개를 숙였다.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텐데도, 목숨 걸고 아들의 시신을 찾아준 이들에게 먼저 마음을 썼다.
지난 8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해변 중간지점에서 중학생 A군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군은 소방과 해경 등이 수색작업을 벌인지 나흘 만에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앞서 부산 사하구의 한 중학교 학생 10명은 지난 5일 원격수업을 마치고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이들 중 7명은 물놀이를 하러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당시 해수욕장은 지난 8월 말 폐장해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당시 3명의 학생은 자력으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2명 중 한명은 해경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다른 한명은 실종됐다.
실종된 A군은 사건 발생 나흘만인 8일 오전 6시 27분께 해안가를 순찰하던 다대포해변관리센터 직원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은 A군의 시신을 수습해 119 구급차에 실었다. 그러면서 모든 구조대원들은 A군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고인에 대한 예를 표현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상황에서도 구조대에 먼저 고개를 숙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신을 찾아준 은인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