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에서 부산을 20분 안에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시속 300km에 달하는 KTX·SRT를 타고도 2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이를 6분의 1로 단축하는 건 어찌 보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황된 기대가 아닌, 실제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이 기대가 가능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초고속열차 '하이퍼튜브'를 17분의 1로 축소해 만든 공력시험장치에서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17분의 1로 축소한 것이었지만, 주행시험에서 속도를 높게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철도연의 이번 시험은 향후 실제 하이퍼튜브 개발시 튜브 내부 압력 등을 결정하는 원천기술로 쓰일 전망이다. 이르면 2022년 실증 연구에 착수하고 10년 내 실제 사람이 탈 수 있는 트랙·차량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도연 측은 "초고속 육상교통 신기술인 하이퍼튜브는 '초연결 미래사회'가 빠르게 도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연의 하이퍼튜브 개발 이야기는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이미 '초연결 미래사회'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2년 전 개발사 '하이퍼루프 트랜스포션 테크놀로지'(HTT)는 열차 시제품 퀸테로 원(Quintero One)의 시제품까지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의 버진하이퍼루프도 네바다주에 있는 테스트용 루프에서 첫 유인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다만 아직 속도는 시속 1000km는 아니다. 현재까지 최고 속력은 시속 172k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