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살고 싶었던 집이 4년 만에 8억에서 20억이 돼있었습니다"...한 시민의 분노 담긴 청원글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국민들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부의 임대차3법, 월세 전환 발언 등에 반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셋값, 월세의 폭등에 이어 매매가 또한 줄줄이 상승하자 무주택자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중 지난달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한 무주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국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작성자 A씨는 명문대 졸업 후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부모님 세대에는 공부와 학벌이 중요한 가치 중 하나였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여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서울의 평범한 집을 가지고자한 게 이리 큰 꿈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빚이 무서워 전세로 시작했던 4년 전 당시, 8억 원 하던 집이 현재 20억 원에 실거래가 되었다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집값에 그 순간의 선택이 이렇게 좌절감을 가져오게 할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당시의 선택으로 인해 이제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 계급이 생겨버렸다"라며 "성실함만으로 살아온 내가 몇 년을 더 분투해야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겠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기회의 공정이 애초에 존재했던 것이냐", "개천의 용은 태생이 개천이니 개천(전세, 월세)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는 집값을 잡을 의지가 있으신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이 같은 사례는 A씨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무주택자들도 "최근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무주택 전월세 임차인은 보증금과 월세를 마련하느라 고통스럽다"라는 내용 등과 관련한 청원을 속속 올리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5%로 조사된 반면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68%로 나타났다. 이는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