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원은 누군가에겐 삶에서 벗어나 힐링을 선사하는 곳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힐링을 찾으러 온 곳에서 동물들은 특정 손님들로 인해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물원 동물이 죽는 반전 이유가 화두로 떠올랐다.
동물원에 놓인 몇몇 동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죽은 듯, 산 듯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먹이를 던지며 동물들의 움직임을 유발하는 이들이 있다.
어쩌면 동물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 중 일부는 이런 부도덕한 손님 때문일지 모르겠다.
실제로 서울 동물원에서 숨을 거둔 한 악어의 몸에서는 과자 봉지와 동전이 발견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전에 사망한 잔점박이물범의 몸속에서도 수십 개의 동전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사육사는 "오랫동안 지속해서 사람들이 던진 동전이 죽은 동물 배 속에서 나왔다"라며 "이 정도를 먹게 되면 만성 소화불량이 생기고 위염 때문에 식욕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아이들이 먹이를 던지는 행동을 하는 건 자기 아이처럼 인격화하는 데서 일어나는 심리 현상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대현 교수는 어른들이 동물 몸에 나쁜지 알면서도 음식을 던져 주는 것에 관해 "생명체라고 인식하지 않고 동물을 유희의 대상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일부 손님의 생각을 꼬집었다.
그는 "어른들이 몸에 안 좋을 것을 알고 먹이를 던지는 건 '몸이 잘못되든 말든 내 앞에서 놀아봐라'식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원 안 동물이 죽는 반전 이유를 파헤친 이 방송은 지난 2014년 EBS1 '하나뿐인 지구'로, 현재까지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