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들어 평등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늘자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여러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여러 방안 중 주로 가장 먼저 선행되는 게 바로 '용어 순화'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차별적 용어부터 우선 순화해야 차별이 줄고 평등한 사회가 실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런 노력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조선족' 표현의 수정이다.
당시 서울시는 '조선족'이라는 표현을 두고 차별적 행정용어라며 '중국 동포'로 순화해 쓰기를 권장했다.
그간 미국에 사는 겨레는 재미 동포, 일본에 사는 민족은 재일 동포라고 부르는데 중국 민족만 조선족으로 불러왔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 거주하는 조선족들 사이에서 "왜 우리들을 호칭할 때만 일반적이지 않은 용어를 쓰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등에서 개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결국 서울시는 2018년 새롭게 행정용어를 개정했다.
서울시 측은 당시 "다른 지역과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중국 동포로 바꾸기로 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를 두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수긍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불편한 시선도 나왔다.
이들은 조선족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앞세워 "왜 이들에게 우리 동포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등록외국인 지역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경기도와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는 각각 15만 2,235명, 11만 8,778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