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원래 신드라 밖에 못 했는데 챔피언 폭 늘리려다 보니 챌린저를 찍게 됐어요"
어떤 한 분야의 정점을 찍은 프로 선수들은 역시 떡잎부터 다른 걸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의 주역이자 현시점 최고의 미드라이너, 담원의 쇼메이커(허수)가 그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 '썰'을 풀었다.
지난 6일 담원 소속 프로게이머 뉴클리어(신정현)는 자신의 트위치TV 채널을 통해 동료 쇼메이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메이커는 이날 자신이 프로게이머의 꿈을 갖게 된 계기와 성장 과정, 어릴 적 장래 희망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전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그의 프로게이머 데뷔 썰이었다.
쇼메이커의 발언에 따르면 원래 그의 꿈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공무원'이었다. 롤 유저도 아닌 피파온라인 유저였기에 고등학교 때 까지 롤을 프로 수준으로 잘한 건 아니었다. 다이아1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께부터 롤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원래 정글러였던 그는 미드라이너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당시 할 수 있는 챔피언이 신드라 정도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다룰 수 있는 챔피언 폭을 늘리기 위해 이 챔피언, 저 챔피언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 두가지 챔피언으로 일명 '장인'이 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는 이 방법을 택했다.
결국 그는 이런 노력으로 롤 최고의 천재들만 달성할 수 있는 '챌린저' 티어를 달성했다. 이쯤 담원의 입단 제의를 받아 프로의 세계에도 입단하게 됐다.
공무원이 꿈이었던 평범한 고등학생이 롤에 관심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챌린저를 찍고, 나아가 프로게이머까지 됐다는 게 마치 불가능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오직 '피지컬' 하나로 이를 이뤄낸 셈이다. 천재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