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지난 5일 페이퍼게임즈코리아는 자사 모바일 게임 샤이닝키의 한국 서비스 종료를 밝혔다.
페이퍼게임즈코리아는 "6일부터 샤이닝니키의 한국판 신규다운로드와 결제를 차단하고 오는 12월 9일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페이퍼게임즈가 샤이닝니키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종료하는 이유는 '한복 논란' 때문에 너무도 많은 욕을 먹었기 때문이다.
앞서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4일 샤아닝니키 한국 서버에 한국 의상을 추가하며 한복을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이용자들이 이를 문제삼았다. "한복은 명나라의 한푸, 조선족 전통 의상"이라며 "왜 중국 전통의상을 한국에 먼저 업데이트하냐"고 항의했다.
페이퍼게임즈는 "국가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중국의 편에 섰다. 즉시 한복 아이템을 파기했다.
이에 한국 이용자들은 즉각 반발했고 샤이닝니키 공식 카페에 항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이퍼게임즈 측은 중국 기업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이용자들의 반발을 무시했다.
반발이 심해지자 회사 측은 서비스 종료 안내문을 내고 다운로드와 결제를 차단했다. 서비스 기간 중 구매한 상품은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게임사는 "최근 전통 의상 문화에 대한 논란을 깊이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 안내 후에도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고 언급했다.
즉 자신들이 잘못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 게 아니라, 감히 중국을 모욕한 것에 불만을 품고 서비스를 해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철수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샤이닝니키의 한복 삭제 사건이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내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다. 고구려 문제를 비롯해 최근에는 우리의 전통 '갓'을 가져가려는 등 이런 움직임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이므로 중국 문화다"라는 논리로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우리나라 정부는 201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를 먼저 신청했고,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