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에서 또 다른 치명적인 박테리아균이 퍼지고 있다.
벌써 6,000명이 넘는 감염자를 발생시킨 이 박테리아균은 한 제약공장의 부주의로 시작됐다.
이 박테리아균은 발열과 피로·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수염·골수염 등을 일으킨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한국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란저우 시민 5만 5,72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6,620명이 브루셀라병에 걸렸다고 중국 환구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루셀라병은 인축공통전염병(사람과 가축의 양쪽에 이환되는 전염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공중 물질을 흡입해 감염된다.
사람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됐을 경우 발열과 피로·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치사율은 2%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척수염·골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9월 14일까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람은 3,245명이었으나 두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은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을 생산할 때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사용한 게 원인이 됐다.
해당 공장의 부주의로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치명적인 박테리아인 브루셀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지역에 동남풍이 불면서 풍향에 의해 란저우 수의학연구소 연구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브루셀라병에 대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책임기관을 입건 조사했고, 관련 기관의 책임을 추궁했다"라며 해당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허가 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장 측은 지난 2월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