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비 오는 날 다리를 절면서 배달 온 치킨집 사장님이 손님을 울린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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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궂은 날씨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배달을 마친 사장님의 진심이 손님을 감동시켰다.


행여 음식이 식을까 봐 부리나케 달려온 그는 손님에게 "더 빨리 가져다드리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조금 늦었다"며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지난 4일 온라인엔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성된 후기 하나가 등장했다.


후기는 한 치킨집에 대한 것이다. 후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늦은 밤 이 치킨집에서 음식을 주문했다가 아버지 또래의 배달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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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은 A씨가 음식을 주문한 지 20분이 채 안 돼 도착했다. 다만 급한 마음에 "벨을 누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깜빡하고 그만 벨을 눌러버렸다.


A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배달원을 째려봤지만, 이내 땅을 치고 후회했다. 불편한 다리를 끌고 계단에서 헐떡대며 올라온 배달원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더 빨리 가져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습니다"


A씨는 배달원의 한 마디에 쌓였던 분노가 모두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그저 안전하게 배달을 끝낸 배달원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는 "저희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정말 힘겹게 올라오셨다"며 "덕분에 맛있는 주말 밤을 보냈다. 이 치킨이 그리워지면 다시 주문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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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기엔 사장님의 아들이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그날 빗줄기를 뚫고 배달을 마친 배달원이 사실 자신의 아버지(사장님)였다고 밝혔다.


아들은 "그 시간대에 주문량이 많아 아버지가 배달을 하셨다"며 "아버지는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다. 그래서 계단을 잘 못 오르시는데, 리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답글을 다는 순간에도 눈물이 고인다. 요청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지만 정말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실수 없는 매장이 되겠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