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외모, 성격이 완벽하지만 딱 한 가지, 위생관념이 너무 없는 남성이 있다. 사랑한다면 당신은 더러운 것도 이해해 줄 수 있는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연애를 시작하게 됐지만 남자친구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최근 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를 통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29살 여성 A씨에 따르면 그의 남자친구 B씨는 키 180cm에 현빈 같은 외모를 가졌다.
B씨는 늘 좋은 향기도 풍겼고, 옷도 멀끔하게 잘 입었다.
그러나 사귄 지 100일을 기념해 1박 2일로 여행을 가게 되면서 모든 환상이 깨지고 말았다.
B씨는 숙박 업소에서 A씨가 먼저 씻고 나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했다. B씨는 음식을 만드는 싱크대에서 머리를 감고, 양치까지 하고 있었다.
다정다감한 성격의 B씨는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벅벅 긁었으면서 손을 씻지 않고 A씨에게 음식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B씨는 간지러운지 머리도 계속 긁었다.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 음식을 먹기 싫었지만 A씨는 B씨의 정성을 생각해 눈을 딱 감고 먹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뒤에 터졌다.
남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는 거였다.
충격받은 A씨가 B씨를 불러 "저게 뭐야?"라고 물었으나, B씨는 수치심을 전혀 못 느끼는지 대수롭지 않아 했다.
B씨는 "아~ 난 또 뭐라고. 내가 잘 깜박해서 그렇지. 자기가 내려줘~"라며 웃었다.
결국 인내심이 폭발한 A씨는 화를 내기도 했지만, B씨는 A씨가 화를 내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A씨는 "더러운 거, 딱 한 가지만 빼면 괜찮은데 계속 만나도 되겠냐"라며 진지하게 만남을 고민하고 있음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MC 김원희는 "(더러운 것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당당한 B씨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영자도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인에게 미안해해야 하는데 실수로 생각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난 이거에 놀랐다"라고 전했다.
정신건강의학과 하주원 전문의도 B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주원 전문의는 "이건 잘못된 위생 관념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라며 "사실 기본적인 수치심이 3~4세면 발달해서 초등학생들도 창피해하는 문제다. 근데 성인이 부끄러움이 전혀 없다는 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