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출소를 앞둔 조두순이 재판부에 제출했던 탄원서 내용이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시사저널은 조두순이 지난 2009년 작성한 탄원서 일부를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조두순은 공판 중 총 12건의 탄원서를 냈으며 그 분량만 300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저널은 이 중 16장을 확보했다. 내용에 따르면 조두순은 탄원서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다니다 보니까 남을 때리는 횟수보다 얻어터지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로 싸웠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라고 적었다.
그는 담당 형사가 해당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심을 품기도 하고 자신이 약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두순은 "저의 뒤를 미행하던 형사가 저의 지문을 접착제로 채취하여 현장으로 옮긴 것은 아닐까 (싶다)"며 "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는데 사고 내용을 자꾸 듣고 반복된 생활 속에 학습되어 가는 건 아닐까 (한다)"라고 호소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또 "어린아이를 강간하는 파렴치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 아니다", "어린아이 상대로 하는 그런 짓은 피고인 취향이 아니며 10세 여자아이는 젖비린내 나는 아이일 뿐이다"라며 진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두순은 "재판장님께서 믿어만 주신다면 피고인의 성기를 절단하는 수술이라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두순은 12월 13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
조두순은 사회로 북귀 후 자신의 집이 있었던 안산시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최근 "죄를 뉘우치고 있고 출소하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