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아프고 진물나 휴학까지"···故 박지선이 생전 인터뷰서 밝힌 피부병 투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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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개그우먼 故 박지선의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생전 그가 피부병과 햇볕 알레르기로 힘들어했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박지선은 한겨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인터뷰어는 2010년 KBS 연예대상 당시 박지선이 "오늘도 생얼인데 얼굴 이상하지 않냐"며 펑펑 울었던 때를 언급하면서 "굉장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선은 생얼은 자신감이 아니라 피부병 때문이라며 고2 겨울방학 때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았고,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 번 벗겨내는 시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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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은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아프고 진물이 나 휴학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휴학 기록이 남으면 인생에 불리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박지선은 매일 아침 잠깐 학교에 갔다가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간 했다.


박지선은 잘 때도 긁으면 피가 나 손발을 운동화 끈으로 묶고 잤다면서 그때 이후로 스킨로션도 바르지 못한다고 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한 박지선은 화장하고 꾸미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고. 결국 그는 예민한 피부를 극복하고자 체질 개선을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 


박지선은 "온몸으로 번지고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했다. 재발이라 치료도 힘들었고 결국 1년을 휴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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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박지선은 햇볕 알레르기까지 앓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운동복에 레이스 양산을 쓰고 친구들을 웃기곤 했다는 후문이다. 


인터뷰어가 그런 약점을 안고 연예인 되기로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하자, 박지선은 "아프고 난 다음부터는 다시 태어나서 덤으로 얻은 삶이라 생각한다. 아픔을 겪고 나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오늘부터 새로 얻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해진다"고 답했다. 


이처럼 평소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박지선이기에 그의 비보는 많은 이에게 큰 슬픔을 안기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박지선은 모친과 함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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