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보증을 잘못 선 아버지 때문에 무려 '8억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남성은 20년 동안 죽도록 일하며 번 돈으로 마침내 빚을 청산했다.
신용이 10등급까지 떨어져 가며 입고 싶은 옷도, 힘들 때 위로가 돼 줄 술 한잔도 포기하며 얻은 값진 성과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억 빚 20년 만에 털고 자유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약 20년 전, 20대 초반의 나이에 8억원이라는 큰 빚을 졌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게 화근이었다. 빌려준 명의로 아버지가 벌인 사업이 부도가 났고 그 빚은 그대로 A씨에게 돌아왔다.
8억이란 빚은 20대 초반의 어린 청년이 갚아내기엔 너무나 큰돈이었다.
후회와 절망이 가득했지만 계속해서 실의에 빠져 살 수는 없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았고 늘 자신을 믿어줬던 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
그때부터 A씨는 미친 듯이 돈을 갚아나갔다.
이자를 빼고도 갚아야 하는 돈은 월 333만원. 보험설계사로 일했던 그는 교통비 4천원을 아끼기 위해 버스로 50분이면 갈 거리를 지하철를 타고 왕복 4시간 출퇴근했다.
어쩌다가 월급이 적게 들어온 날에는 한달 생활비로 10만원 밖에 쓰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가며 일하기를 20년, 마침내 그는 8억원이라는 빚을 완전히 청산했다.
10등급이었던 신용 등급은 5등급까지 올라갔고 8천만원의 목돈도 생겼다.
A씨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고 아파트값이 폭등했지만 희망 갖고 5년 안에 수도권 아파트 하나 얻어 보려고 합니다"라며 새로운 희망을 다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그동안의 고생을 발판 삼아 이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라"고 진심 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 다른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