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이춘재가 자백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춘재는 "손이 예뻐 보여서 만졌다"고 털어놨는데, 과거 범행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 태도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일 이춘재는 수원지법 제12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화성에서 발생한 10건의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 양이 성폭행 피해를 본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날 이춘재는 교도소 내 조사를 받던 상황에서 "여자 프로파일러 손을 만졌나?"라는 물음에 "네 있었습니다. 손이 예뻐 보여서요"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손이 예뻐 보여서 만지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보다 저는 손이 예쁜 여자가 좋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춘재에게서 아직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여성 수사관의 손을 어루만지며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게 황당하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한편 이춘재는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198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저지른 14건의 살인 범행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자백한 후에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