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구의 한 육군 부대 지휘관이 부대원들의 외출·외박을 금지하고는 정작 자신은 부대를 벗어나 외부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2일 대구 한 부대 인근 초등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장병 자녀 중에 해당 초등학교 학생이 있어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부대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도 금지했다.
그런데 정작 이 부대 지휘관은 장병들의 출입이 통제된 이틀 뒤 유유히 부대를 나가 외부인을 만났다.
그것도 모자라 그는 외부인과 상급 부대 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기기까지 했다.
병사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오랫동안 휴가를 못 나가고, 제한이 풀린 이후에도 틈만 나면 휴가가 가위질 당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모범이 되기는커녕 자신이 정한 규율을 지키지 않은 점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기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지휘관을 어느 병사가 믿고 의지하며 따르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매체에 "확진자 접촉 장병이 음성 판정을 받은 데다 골프장 이용을 금지한 지침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휘관이 자신의 차로 직접 이동하는 등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왜 병사의 자유는 통제하고 자신은 모범을 보이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