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공원과 지하철역 벤치에 앉으면 칸막이처럼 철재 구조물이 있었다는 걸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리를 나누고 구분하기 위한 칸막이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구조물의 용도는 다른 데 있다.
약 10여년 전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이 구조물의 정체는 사실 '노숙 방지용 장치'다.
팔을 기대거나 자리를 분리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던 이 팔걸이의 정체가 공원 벤치에서 술판을 벌이거나 잠을 자는 노숙인들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쳐 설치된 구조물이었던 것이다.
앞서 노숙 방지용 칸막이는 10여 년 전 노숙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역 등의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설치돼 왔다.
그렇게 지하철 시작된 손잡이 칸막이는 이제 서울 등의 거리 곳곳에서도 그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해당 사실에 대해 누리꾼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먼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노숙자들 때문에 정작 잠시 쉬어갈 사람들이 앉지 못했는데 손잡이가 설치된 이후로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너무 야박하다", "지나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대책 없이 드러눕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노숙인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인도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영국 본머스에서도 벤치에 노숙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항의로 철거한 바 있다.
당신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