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말기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둔 군인 병사 아들의 슬픈 하소연이 들려왔다.
군대에 몸을 담고 있어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데, 아버지가 언제 세상을 떠나실지 몰라 늘 마음 졸인다는 하소연이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육군 갤러리'에는 "아버지가 말기 암이여서 잠깐 휴가 나왔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현재 군 생활 중인 현역 군인이다.
얼마 전 휴가를 나와 말기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병원을 찾았다. 아들은 그날, 아버지에게 유언이나 다름없는 말을 들었다.
"엄마랑 동생 잘 부탁한다"
자신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남긴 말이다.
아들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꾹꾹 누르며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그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 부대로 복귀했다.
머지않아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그를 더 슬프게 하는 사실이 있었다. 군대가 휴가를 내보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A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부대에 청원휴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병인이 한 명도 없다면 모르겠지만 A씨의 어머니와 고모가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기에 그에게 휴가를 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아버지가 오래 버텨서 정기휴가 혹은 포상휴가 때까지 살아 계시면 뵐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나 '위로 휴가'를 받아 나가는 수밖에 없게 됐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세상 한 명뿐인 아버지의 마지막도 지켜볼 수 없는 군인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국방부에 직접 민원을 보내거나 대대장, 연대장 이상의 부대 직속상관에게 편지를 쓰라는 조언을 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한편 현재까지 해당 사연이 올라온 이후의 뒷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