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거목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기간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는 수많은 조화가 도착했다.
그중 고인이 장지에 묻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조화는 단 '3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명의의 조화였다.
지난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 빈소에는 국내 정·재계를 비롯해 해외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이 중에서 이 회장과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인연 등을 고려해 28일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3개의 조화만 가지고 갔다.
먼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해외 첫 반도체 공장을 지을 당시 주지사로서 삼성전자를 지원한 바 있다.
덕분에 이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고 이 회장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도 1992년 단독으로 면담하는 등 인연이 있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5월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숙소로 직접 찾아가 면담하는 등 대를 이어 친분을 이어가는 중이다.
바흐 IOC 위원장은 IOC 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약한 이 회장을 위해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IOC는 이 회장을 애도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깃발을 조기 게양하기도 했다.
또 이 부회장과도 최근 스위스에서 만나는 등 친분이 여전히 두텁다.
한편 이밖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도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이 회장 장례식장에 근조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