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자네 보신탕 먹나...?"
오늘 발인식을 마치고 영원한 잠에 든 故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그는 삼성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만큼 강아지를 사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몸보신을 위해 보신탕을 먹는 직원을 본 이건희 회장의 대처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과거 삼성그룹에 재직했던 전직 임원은 평소 보신탕을 좋아했다고 한다. 어느 날 이 회장은 해당 임원을 불러 이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우리 사장들 중에도 보신탕을 먹는 사람이 있소?", "사장들 중에 정말 그걸(보신탕)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평소 이 회장의 강아지 사랑을 알고 있는 이 임원은 섣불리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임원을 향해 이 회장은 재차 질문을 했고, 이 임원은 어렵게 입을 떼며 "이름 적어내면 혼내실 건가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임원은 의외의 답을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답이 이 회장 입에서 나온 것이다.
"강아지 한 마리를 사주겠네"
직접 반려견을 키우며 교감하면서 애착을 가지라는 의도였다. 그렇게 되면 보신탕을 먹지 않고 강아지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회장이 강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또 직원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신탕을 먹지 말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강아지를 사랑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은 모습에서 이 회장의 평소 센스가 느껴진다.
이 회장의 센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친구들에게 값비싼 음식을 대접한 뒤 답례품으로는 꼭 '단팥빵'을 받았다고 한다.
친구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한 가지면서 값까지 저렴한 음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