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개봉 전부터 출중한 연기력을 뽐내온 배우진과 이색적인 제목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작품은 1995년 을지로, 회사의 비리에 맞선 말단 사원들의 유쾌한 연대를 그린다.
지난 21일 베일을 벗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관객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며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극찬으로 가득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로 관객의 마음을 저격한다.
주연 배우진 고아성, 이솜, 박혜수 외에도 영화는 다양한 인물을 조명하며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웃음은 물론, 가슴에 길이 기억될 명언을 탄생시킨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대사들을 한데 모아봤다.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첫 번째 명대사는 바로 고아성이 맡은 이자영이 내뱉는다.
그의 꿈은 대기업인 삼진그룹에서 대리가 되는 것이다. 고졸인 그가 대리가 되기 위해선 토익 600점 이상을 맡아야만 한다.
이자영은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이라는 대사를 힘차게 내뱉으며 막의 시작을 알린다.
"이제 이 회사에 내 미래를 걸고 싶지가 않아"
회사와 일을 향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던 이자영은 어느 날 큰 사건과 마주한다.
바로 잔심부름을 하러 간 회사 공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어두운 비밀을 포착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던 이자영은 자신이 사랑하던 회사의 이면을 보고 만다.
그러고는 그는 "이제 이 회사에 내 미래를 걸고 싶지가 않아"라며 좌절해 관객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사람들이 요만큼이다 하고 정해 놓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
심보람(박혜수 분)의 상사인 봉현철 부장(김종수 분) 역시 극장을 찾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명대사를 남긴다.
그는 수학올림피아드 우승자 출신이지만 고졸이라는 학력 때문에 말단 직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심보람에게 "사람들이 요만큼이다 하고 정해 놓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전한다.
이는 심보람을 비롯해 스크린 밖 현실에서 난항을 겪는 이들에게 적잖은 위로를 건네며 큰 울림을 선사한다.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4B연필이라도 깎아야 될 거 아냐. 나는! 포기 안 해!
회사의 만행을 목격한 이자영은 큰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다.
자신의 묵인이 한 마을 사람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안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자성은 친구 정유나(이솜 분), 심보람을 향해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4B연필이라도 깎아야 될 거 아냐. 나는! 포기 안 해!"라고 외친다.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는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고 나온 이라면 정유나의 상사 반은경 부장(배해선 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반은경 부장은 유쾌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인물이다.
그런 반은경 부장의 특급 명대사는 바로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는데?"다.
그는 팀원들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가져오면 항상 이 말을 내뱉으며 관객의 웃음보를 저격한다.
나 좀 그만 보고 너를 봐. 네 인생이나 신경 써.
마케팅 부서에는 반은경 부장 같은 사람만 있지 않았다. 유쾌한 부장과는 성격이 정반대인 대졸 대리 조민정(최수임 분)이 그 주인공이다.
조민정 대리는 정유나의 아이디어를 훔쳐 부장의 칭찬을 받기도 한다.
그는 정유나가 직접 반은경 부장에게 좋은 아이디어라도 전하는 날에는 질투심이 폭발해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는다.
견제와 질투를 일삼는 조민정 대리에게 정유나는 결국 참다못해 그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나 좀 그만 보고 너를 봐. 네 인생이나 신경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