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대한민국 재계 거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어제(25일) 별세했다.
생전 이 회장은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그런 이 회장에게도 아픈 손가락은 있었다.
자동차와 유통은 이 회장이 그토록 염원했음에도 끝내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아있다.
이 회장은 살아생전 슈퍼카를 100대 넘게 보유할 정도로 소문난 '자동차 마니아'였다.
차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사업으로 이어졌고 지난 1995년 삼성 자동차가 출범하게 된다.
야심찬 출발과 달리 삼성 자동차는 아시아 금융위기, IMF에 직면하며 경영난을 겪었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 주를 출연해 삼성 자동차의 부채를 탕감한 뒤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2000년에는 르노와 인수협상을 진행해 지금의 르노삼성자동차가 됐다.
유통 부문에서도 빛보다는 어둠이 많았다. 삼성의 유통 사업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사업 초기, 삼성은 대구에 삼성 홈플러스점 오픈과 동시에 분당 서현역사 쇼핑타운 사업권을 따내며 복합쇼핑몰 설립 계획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삼성물산은 테스코에 남은 지분을 모두 넘기고 홈플러스에서 철수했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유통부문이라 부를만한 사업은 호텔신라와 면세점, 에버랜드가 남아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어 간 이건희 회장에게도 실패는 존재한다.
다만 그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위해 노력한 이 회장의 도전 정신이 지금의 삼성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