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독감예방접종 관련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일주일간 접종을 잠정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기간 동안 충분한 조사를 진행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22일 의협은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시행되는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안전성 입증을 위해 오는 29일까지 일주일간 잠정 유보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특정 예방접종에 대해 의협이 나서 접종 유보를 권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숨진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인원이 20명에 달한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고,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게 먼저"라며 이번 권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해 아직 백신과 접종, 사망에 이르기까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접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질병관리청과 대립하는 모양새에 대해선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질병관리청의 입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하루에 3~4명씩 사망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원인 규명 전까지 잠정 유보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 권고를 받아들일 지와는 별개로 의협은 회원들에게 접종 유보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