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빅히트(352820)가 코스피에 상장하고 이틀 내내 급락세를 보이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주주는 방시혁 빅히트 대표를 향해 '위로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엄청난 흥행몰이에도 주가가 탄력을 못 받은 것에 대해 방 대표가 책임을 지라는 주장이다.
지난 16일 네이버 금융 '빅히트' 종목토론실에는 '방 대표, 도덕성에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왜 흔하디 흔한 입장문 하나 발표도 안하는 건가"라며 "죄송하다는 말 하나가 그리 어렵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A씨는 "하다 못해 집앞 편의점에서 1,400원짜리 콜라도 문제가 있으면 바꿔주는 마당에,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 팬들을 이렇게 우스운 꼴을 만들어도 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생각이 바른 사람이라면 본인의 사재를 털어 손해 본 개인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금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그의 요구에 대해서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터주인 빅히트는 사실상 한계가 분명해 급락세가 예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급락세로 가장 큰 손실을 본 건 최대 주주인 방 대표다. 방 대표는 상장 첫날 국내 주식 부자 6위에 등극했지만, 이튿날 급락세로 순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빅히트는 상장 이튿날인 지난 16일 22% 넘게 떨어진 20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전 거래일보다 22.29%(5만7500원)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공보가인 13만 5000원보다는 여전히 48.5% 높지만, 상장 직후 찍은 상한가(35만 1000원)에 비교하면 15만원 넘게 떨어졌다.
급락세의 배경으로는 먼저 엔터주라는 점이 꼽힌다. BTS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BTS에 악재가 생기면 곧바로 기업 전반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동종업계 대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공모가도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