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좌) MBC '이브의 사랑', (우) MBC '사랑했나봐'
아침드라마에 일명 '스파게티 싸대기'가 등장하면서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무리수' 장면들이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여러 드라마들은 출생의 비밀 등 '막장'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더 강렬한 '무리수'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콧방귀를 뀌다가도 어느 순간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절로 실소를 머금게 하는 한국 드라마 '역대급' 무리수 장면들을 모아서 소개한다.
1. MBC '사랑했나봐' (2012 ~ 2013년)
via MBC '사랑했나봐'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라는 한 마디에 입에 머금고 있던 주스를 폭포처럼 쏟아내는 이 장면은 두고두고 화제를 모았다.
이를 연기한 배우 박동빈은 "일부러 한 건 아니다"며 "놀람의 순간을 표현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2. SBS '하늘이시여' (2005 ~ 2006년)
via SBS '하늘이시여'
극 중 소피아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웃다 운명을 달리했다. 말 그대로 웃겨 죽은 것이다.
드라마 무리수의 시초로 봐도 무방할 이 장면은 두고두고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3. KBS '칼과 꽃' (2013년)
via KBS '칼과 꽃'
주인공들의 운명적인 순간을 그리고 싶었던 제작진 욕심이 고구려 버전 '스파이더맨 키스'를 만들어 냈다.
공중에 일자로 붕 뜬 상태로 남자 주인공 엄태웅과 눈을 맞추는 김옥빈의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괴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4.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2013년)
장희빈이 살던 조선 시대 한양의 저잣거리에 '목우촌'이 등장했다.
사극의 특성상 PPL(Product PLacement)이 어려운 탓에 초조했던 제작진은 '목우촌'을 방송에 등장시키는 무리수를 선택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5. MBC '모두 다 김치' (2014년)
via MBC '모두 다 김치'
PPL과 막장이 적절히 가미된 이 장면에서 장모는 가족을 배신한 사위를 찾아가 김치로 뺨을 때렸다.
'김치 싸대기'를 맞은 원기준은 "손으로 맞는 것보다 천 배의 불쾌감이 들었다"며 "고춧가루가 눈, 코, 귀에 들어가 그날 밤 두통에 시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6. MBC '이브의 사랑' (2015년)
'주스 폭포'와 '김치 싸대기'를 창조한 이계준 PD가 이번 드라마에서 새로운 '스파게티 싸대기'를 선보였다.
누리꾼들은 '김치에 이어 스파게티까지. 정말 황당하다"면서도 '다음은 어떤 싸대기가 등장할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