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귀여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연기력으로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던 일본 AV(Adult Video) 여배우 유즈키 코코나가 어느 날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상품 가치가 아직 충분했고 은퇴할 이유도 없었기에 팬들의 궁금증은 폭발했다. 그러던 중 유즈키는 그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매니저와 자지 않으면 판매작을 내놓을 수 없는 세계는 절대 싫다"
"만약 관계를 했다면 아직 여배우를 계속하고 있었을 거다. 근데 성관계를 안 해서 지금 이렇게 됐다"
이 글은 그의 갑작스럽게 은퇴를 설명하기 충분했다. 매니저가 유즈키에게 '성상납'을 요구했는데 그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업계를 뛰쳐나왔던 것.
아무리 성관계 중계가 직업이라지만, 성노리개 취급 당하는 느낌을 받기 충분한 이 제안에 환멸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어두운 민낯도 그를 실망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참다못해 은퇴를 선언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유혹에 흔들릴 수 있었을 텐데 끝까지 요구를 거절하고 당당하게 은퇴를 밝힌 그의 용기가 대단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AV 배우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기 좋고 쉬워 보일 거라는 편견 때문에 AV 배우들이 많이 고생하는 것 같다"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일본 내 AV, 연예 업계 쪽에서는 이와 같은 성상납 오퍼가 여전히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죽하면 잠자리에서 영업을 한다는 '베개 영업(まくらえいぎょう)'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더러운 요구를 거절하고 나아가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한 그의 행동이 박수를 부르는 한편, 그의 사례는 일본 AV 업계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줘 씁쓸함을 안긴다.
한편 유즈키 코코나는 지난 4월 은퇴 선언 이후 현재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