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때 평소 가격의 1.8배가 오르며 '금(金)징어' 소리까지 들었던 오징어가 확 싸졌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어선의 무차별 남획이 줄고 오징어가 살기 좋은 수준으로 바다 수온이 유지돼 수확량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지난 13일 울릉군에 따르면 앞서 1월에서 9월 말까지 건져 올려진 오징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564t였다.
지난해 울릉도 오징어는 사실상 씨가 말라 '금징어'로 불렸다. 오징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9월에서 11월 사이 어획량은 약 30t으로 2018년 같은 기간(345t)의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던 오징어 어획량이 올해 크게 늘었고, 자연스럽게 오징어 값도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울릉도 저동항 위판장의 울릉도산 최상급 오징어 1축(20마리) 거래가는 10만 5,000원. 올해 10월 초 기준 가격은 7만~8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30% 정도 낮아진 가격이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중국 어선의 무차별 남획이 줄고, 지난달 잇따라 발생한 태풍으로 바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면서다.
경북도 환동해본부는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어선 출항이 줄고 바다 수온이 안정돼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국 어선의 무차별 오징어 남획에 대한 북한 측의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이 부분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