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성추행, 폭행 등 이근 전 해군 대위의 전과가 확인되면서 광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전 대위가 출연하거나 모델을 맡았던 방송과 브랜드 전부 '이근 지우기'에 나섰다.
14일 기준 게임 '검은 사막 모바일' 광고를 포함해 이 전 대위가 맡았던 광고는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됐다.
KB 저축은행은 그가 빚투에 휘말린 이달 초 광고를 내렸다. 이어 롯데리아와 필어버스, 지프, 바버 501,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도 뒤따라 광고를 삭제하고 있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이 대위가 출연하는 광고는 더 찾아볼 수 없다. 롯데리아 매장에서는 문에 붙어 있는 밀리터리 버거 포스터에서 이 전 대위의 얼굴 부분에 A4 용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광고업계가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에서도 이근 지우기는 이어졌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서바이블'은 여태까지 이 전 대위의 출연분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MBC '라디오스타' 측은 앞서 방송된 이 전 대위 출연편의 다시보기, 재방송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정글의 법칙'과 KBS1 '재난탈출 생존왕' 출연도 재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가 몸담았던 민간 군사전략컨설팅회사인 무사트(MUSAT) 역시 그의 출연분 전체를 다 비공개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인 이 전 대위는 가짜사나이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인성 문제 있어?"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켜 여러 브랜드 광고를 맡는 등 큰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빚투에 이어 최근 성추행 등 전과도 확인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전 대위는 2017년 11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여성 피해자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로 이듬해 11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위는 2018년 11월 22일 1심에서 성추행 유죄 판결을 내린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 역시 지난해 11월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